믿었던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말았거든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라는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1⅓이닝 만에 강판당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대체 오늘 마운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⅓이닝 4실점,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에르난데스는 1회말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선두타자 홍창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하더라고요.
이후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한 번 흔들린 제구는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찬의와 문정빈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은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심지어 폭투까지 겹치면서 주자들이 진루했고, 1회에만 무려 4점을 헌납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결국 2회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은 직후, 박준영과 교체되며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3일 만의 등판, 알고 보니 빗속 호투 때문?
의외였던 건 에르난데스가 '사흘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마련인데, 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6월 30일 대전 KT전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3회까지 4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엄청난 호투를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야속하게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고 말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투구 수가 42개로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좋은 구위를 이어가길 바라며 사흘 만에 그를 다시 선발로 기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짧은 휴식이 독이 된 것 아니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 이하의 전반기 성적, 뼈아픈 현재 상황
더 놀라웠던 건 이번 부진이 단순히 오늘 하루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3승 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외국인 1선발급 투수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표인 게 사실이죠.
퀄리티 스타트는 단 5번에 불과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4에 달했습니다.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이기에, 오늘의 난타가 한화 팬들에게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부진 여파로 한화는 초반부터 0-4로 끌려가며 연승 마감 위기까지 몰렸으니까요.
마무리하며
이렇게 다시 보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만 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비로 인해 끊겨버린 좋은 흐름, 그리고 짧은 휴식 후 강행된 등판이 결국 선수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외국인 투수로서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도 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텐데요. 시간이 지나 후반기가 시작되면, 과연 에르난데스가 이 아쉬움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결국 이런 지점 때문에 계속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의 여운은 잠깐 화제가 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한화의 가을야구 경쟁에 있어서도 꾸준히 거론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