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SG 랜더스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팀의 주축 타자인 고명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타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팀을 이끌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팬들의 분노가 집중되는 곳은 단연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입니다. 구단의 스카우팅 능력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질 만큼 심각한 그의 최신 지표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SSG 랜더스의 현실적인 딜레마를 짚어봤습니다.
버하겐 놓치고 데려온 베니지아노, 처참한 8경기 성적표
올 시즌을 앞두고 SSG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이유로 드류 버하겐의 영입을 철회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버하겐은 타 구단인 NC 다이노스와 계약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SSG가 대체자로 야심 차게 데려온 베니지아노는 연일 난타를 당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베니지아노의 현재 기록은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의심케 합니다. 8경기에 등판해 36.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무려 6.44에 달하며, 선발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좌완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에게 0.350이라는 충격적인 피안타율을 헌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밋밋한 변화구와 제구 불안으로 인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이점조차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역대급 흉작 위기 맞은 외국인 농사
팬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는 이유는 부진이 베니지아노 단 한 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SSG 랜더스의 외국인 슬롯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상황입니다.
기존 외국인 투수 화이트는 평균자책점 4점대로 지난 시즌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중 6주 진단의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에레디아 역시 2할대 타율과 0.7대의 OPS에 머물며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타케다(평균자책점 10.21)와 부상 대체 선수인 긴지로(평균자책점 18.00)마저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면서, 구단의 외국인 스카우트 방향성 전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장 싹 다 바꿀 수도 없다, SSG 구단의 현실적인 딜레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SSG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KBO리그 규정상 시즌 중 사용할 수 있는 교체 카드는 아시아 쿼터 1회, 외국인 선수 2회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 대체 선수인 긴지로는 기간 종료 후 자연스럽게 이별하면 되지만, 문제는 정식 계약을 맺은 선수들입니다.
만약 당장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베니지아노와 타케다에게 교체 카드를 각각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구단은 남은 외국인 교체 카드 1장만을 쥐게 됩니다. 이는 재활 중인 화이트나 부진한 에레디아 중 한 명이라도 끝내 폼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남은 시즌을 전력 누수 상태로 억지로 안고 가야 한다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의미합니다. 당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프런트가 쉽사리 칼을 빼 들지 못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을야구 명운 걸린 외인 교체 타이밍, 결단의 시간은 언제?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처럼 시즌 초반 극심한 적응기를 거친 뒤 5월 들어 서서히 반등하는 사례도 종종 존재합니다. 하지만 베니지아노와 타케다가 보여주는 세부 지표와 구위는 단순한 '적응 문제'로 치부하며 기다려주기엔 너무나 불안정합니다.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지는 중반기로 접어들수록 외국인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 부족은 곧 불펜진의 연쇄 과부하로 직결됩니다. 기존 선수들의 극적인 반등을 마냥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남은 교체 카드 소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빠르게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2026시즌 SSG 랜더스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결국 이 외국인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프런트의 결단 타이밍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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