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포지션은 단연 한화 이글스의 안방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주전 포수의 노쇠화 우려로 골머리를 앓던 한화 팬들에게, 믿기 힘든 구세주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5월 들어 압도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리그 최고의 거포 포수 반열에 오르고 있는 허인서입니다. 팬들 사이에서 단순히 유망주 터졌다는 수준을 넘어 ‘무조건 골든글러브 감’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와 그가 만들어낸 놀라운 기록들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최재훈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워낸 새로운 안방마님
이번 시즌 한화의 가장 큰 불안 요소 중 하나는 든든한 주전 포수 최재훈의 갑작스러운 에이징 커브였습니다. 지난 시즌 출루율 4할을 넘기며 특유의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었던 그가, 올해는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급격히 꺾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바로 허인서입니다. 사실 그는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에 5홈런을 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이 개막하자 4월까지 많은 삼진을 당하며 ‘시범경기용 반짝 활약’이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5월이 시작되자마자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5월 타율 0.487, 독수리 5형제 타선의 완성
5월 한 달간 허인서가 보여준 타격 지표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월간 타율 0.487이라는 비현실적인 컨택 능력에, 단 10경기 만에 6개의 홈런과 18타점을 쓸어 담았습니다.
이러한 허인서의 맹활약은 한화 타선 전체의 파괴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채은성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악재 속에서도, 한화는 허인서의 각성 덕분에 '페라자-문현빈-강백호-노시환-허인서'로 이어지는 숨 막히는 독수리 5형제 클린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야구팬들이 꿈꾸는 ‘치고 달리는 거포 포수’가 대전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KIA 한준수와 펼치는 역대급 골든글러브 경쟁
현재 허인서의 페이스는 단순히 팀 내 주전 도약을 넘어 리그 최고를 향해 있습니다. 144경기 풀타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0홈런과 92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인왕 경쟁은 물론이고, 단숨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KIA 타이거즈의 한준수입니다. 하지만 한준수가 시즌 초반에 비해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고 있고, 김태군과의 출전 시간 분배로 누적 스탯을 쌓기 불리한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허인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흐름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연봉 3600만원의 기적, 압도적인 리그 가성비 1위
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믿을 수 없는 ‘가성비’입니다.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허인서의 올 시즌 연봉은 단 3,600만 원입니다.
이를 세부 지표로 환산하면 놀라움은 배가 됩니다. 한화 내 s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상위 5명 선수의 WAR 1당 연봉을 계산해 보면, 1위 문현빈이 약 9,400만 원, 페라자가 7억 4,600만 원 선인 데 반해, 허인서는 단 2,647만 원에 불과합니다. 농담 삼아 ‘허인서 유니폼 판매 수익만으로도 연봉을 주고 남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단 입장에서는 최고의 효자 선수인 셈입니다.
한화 가을야구의 핵심 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베테랑 포수들의 연이은 부진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한화에게는 10년을 책임질 대형 포수를 발굴하는 엄청난 기회가 되었습니다. 허인서가 현재의 폭발적인 타격감과 수비 안정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단 3,600만 원의 연봉으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젊은 포수의 기적이 과연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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