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살아있다" 1할 치던 손아섭, 2군 내려가자마자 벌어진 놀라운 반전


KBO 리그의 대표적인 안타 머신으로 불리던 손아섭의 올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고, 1군 무대에서 그의 이름은 빠르게 잊혀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베테랑의 자존심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손아섭. 과연 그는 침체를 딛고 다시 1군 무대에 올라와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요?

1할대 타율의 충격, 안타 머신의 낯선 추락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손아섭에게 팬들이 기대한 것은 노련한 지명타자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1군 무대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1, 출루율 0.195, OPS 0.417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지표를 기록했습니다.


특유의 정교한 컨택은 사라졌고, 주루와 외야 수비마저 힘겨워진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결국 냉정하게 2군행을 지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가 빠진 사이 박준순, 카메론, 김민석 등 젊은 피와 새 얼굴들이 맹활약하며 팀 타선은 무섭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히 잊혀져 가는 듯한 베테랑의 쓸쓸한 뒷모습이었습니다.


2군에서도 헤매던 타격감, 최근 5경기에서 벌어진 대반전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직후에도 손아섭의 방황은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초반 6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며 2군 타율마저 0.167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되찾은 것입니다. SSG와의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예열을 마치더니, 5월 13일 상무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나 아직 살아있다'는 묵직한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아무리 부진했어도 베테랑의 본능은 여전히 날카롭게 깨어 있었습니다.


최형우 1위 탈환과 김현수의 추격, 가시방석이 된 최다 안타 경쟁



손아섭이 퓨처스리그에서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KBO 역대 최다 안타 타이틀 경쟁입니다. 손아섭이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삼성 라이온즈의 해결사 최형우가 2,634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2,622안타로 2위로 밀려난 손아섭의 뒤로는 LG 트윈스의 김현수가 2,579안타로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한때 전인미답의 3,000안타 달성 1순위로 꼽혔지만,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의 발걸음이 무섭게 빨라지면서 손아섭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아쉬운 가시방석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시 1군 콜업 기회 잡을까, 두산 벤치의 새로운 변수


퓨처스리그에서 완벽한 반등 시그널을 보여준 만큼, 두산 베어스 벤치도 손아섭의 1군 콜업 시기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두산 타선이 원활하게 굴러가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반드시 베테랑의 경험과 클러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타격감을 스스로 끌어올린 손아섭의 각성은 팀 전력에 든든한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연 그가 조만간 잠실구장 타석에 다시 들어서 멈춰 있던 최다 안타 시계를 돌릴 수 있을지, KBO 팬들의 이목이 그의 방망이에 다시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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