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이 한화 떠난 쿠싱을 향해 "제발 와달라" 애원하는 이유


6주간의 짧은 동행. 보통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날 때는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수순입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를 떠나는 투수 쿠싱을 향한 KBO리그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는 "당장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6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타 팀 팬들이 이토록 간절하게 그를 원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 쿠싱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선발로 와서 전천후 마당쇠로, 6주 만에 증명한 가치


쿠싱은 당초 선발 자원으로 6주 총액 9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선발 등판은 단 한 번뿐이었고, 팀 사정상 곧바로 불펜과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시차 적응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1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100이닝에 가까운 엄청난 페이스였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취업 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궂은일을 도맡았지만, 그는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공을 던졌습니다. 마지막 등판마저 10구 퍼펙트로 막아낸 이 헌신적인 태도와 검증된 구위는, 타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무너진 LG의 뒷문, 쿠싱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



쿠싱이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가장 뜨겁게 반응한 곳은 LG 트윈스 팬덤입니다. 현재 LG는 불펜 붕괴라는 치명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든든한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 아웃된 데다, 대체 외인 치리노스마저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FA로 영입한 장현식, 함덕주 듀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불펜이 붕괴되자 선발 자원인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처럼 당장 9회를 막아줄 투수가 턱없이 부족한 LG 입장에서,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위기 상황에서 강심장을 증명한 쿠싱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웨이버 공시 패스? 당장 내일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는 이유


팬들의 영입 요구가 단순한 짝사랑에 그치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KBO의 달라진 규정 때문입니다. 올 시즌부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별도의 웨이버 공시 절차 없이 즉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됩니다.

과거처럼 며칠을 기다리거나 타 구단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내일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장 한 경기가 급한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즉시 전력감'을 대기 시간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프리미엄입니다.


'혹사 우려'라는 변수, 과연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물론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화에서 짧은 기간 동안 너무 잦은 등판과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후유증이나 부상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합니다. 영입을 고려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상태 체크가 필수적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쿠싱 본인이 한국 무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힌 그의 진심과, 구원 투수가 절실한 타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올 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쿠싱을 볼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왔다가 리그 전체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쿠싱. 과연 웨이버 공시가 사라진 이 골든타임에 그를 낚아채는 구단이 등장할까요? 무너진 불펜을 재건해야 하는 구단들의 치열한 물밑 눈치 싸움이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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